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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통사람 리뷰 : 평범하지 않은 시대의 평범함을 꿈꾸다

by movienote21 2024. 10. 9.

한줄평

보통사람은 1980년대 대한민국의 정치적 격변기를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겪는 고뇌와 선택을 그린 서사적 강렬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 영화 개요

2017년에 개봉한 김봉한 감독의 보통사람은 198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영화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군사 정권 아래에서 어떤 갈등과 고통을 겪는지를 묘사하면서, 억압적인 사회 체제 속에서 도덕과 인간성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을 그린 작품입니다. 특히 이 영화는 당시 경찰과 권력, 그리고 언론의 얽힌 관계를 중심으로 흘러가며, 사회적 혼란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담아냅니다.

보통사람은 정치 스릴러와 감성 드라마가 조화를 이루며, 주인공들이 맞닥뜨리는 도덕적 선택과 인간적인 갈등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주연으로는 손현주, 장혁, 김상호 등이 출연하며, 이들은 각기 다른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합니다.

2. 줄거리

이 영화의 중심은 1980년대 대한민국의 경찰인 성진(손현주 분)입니다. 성진은 가족을 사랑하는 평범한 경찰로, 아내와 아들이 그의 삶의 전부입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은 심각한 심장병을 앓고 있고, 성진은 가족을 위해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는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부패한 권력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성진은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을 체포하지만, 국가의 고위층 인사인 권력자 차인태(장혁 분)의 압박으로 인해 억울한 인물인 ‘범인’을 만들어내는 일에 협조하게 됩니다. 차인태는 차가운 계산과 권력욕으로 가득 찬 안기부 요원으로, 성진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 합니다. 차인태는 성진에게 아들의 치료비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범죄 사건을 조작하라고 압박을 가합니다.

결국, 성진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그는 자신의 양심을 버릴 것인가, 아니면 정의를 지키기 위해 가족의 미래를 희생할 것인가. 영화는 이 절박한 선택의 순간을 중심으로 극적인 전개를 이끌어 갑니다. 성진의 선택이 가져오는 파급 효과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며, 그의 인생은 점점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3. 주요 캐릭터와 배우

  • 성진 (손현주): 영화의 주인공으로, 평범한 경찰관이자 가족을 사랑하는 아버지입니다. 성진은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그의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손현주는 성진의 복잡한 감정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평범한 사람이 겪는 도덕적 갈등을 진정성 있게 그려냅니다.
  • 차인태 (장혁): 냉철하고 계산적인 안기부 요원으로, 성진을 조종하는 권력자입니다. 차인태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람들의 약점을 악용하며, 비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냅니다. 장혁은 차인태의 냉정하고 차가운 모습을 설득력 있게 연기하여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 추재식 (김상호): 성진의 동료이자 친구인 기자로, 성진의 부패한 선택을 지켜보며 양심과 정의를 지키려 노력합니다. 김상호는 정의와 의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영화의 중요한 도덕적 중심을 형성합니다.

4. 1980년대 한국의 사회적 배경

영화 보통사람은 1980년대 대한민국의 사회적, 정치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이 시기는 군사 정권이 장악하고 있던 시기로, 국가권력이 개인의 삶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시대였습니다. 이 영화는 당시의 암울한 현실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정치적 혼란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는 경찰, 안기부, 언론 등 각계 기관들이 얽힌 복잡한 권력 관계를 사실감 있게 묘사하며, 그 안에서 개인의 도덕성과 인간성이 어떻게 무너져 가는지를 탐구합니다. 성진이 가족을 구하기 위해 부패한 권력에 굴복하게 되는 과정은, 당시 한국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직면했던 선택의 기로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5. 가족애와 도덕적 선택

보통사람은 기본적으로 가족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절박한 선택을 다룹니다. 성진은 아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도덕적 신념과 직업 윤리를 포기하는 순간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그는 점점 더 깊은 혼란과 갈등에 빠지게 됩니다.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선택의 결과는 비극적으로 다가옵니다.

영화는 성진이 겪는 도덕적 갈등을 통해, 가족을 위한 희생과 그로 인한 개인적 대가에 대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성진의 선택이 가져온 파멸은 단순히 개인적인 비극을 넘어, 사회 전체의 부패와 억압을 상징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6. 여운 및 감상

보통사람은 평범한 사람들이 비극적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이 얼마나 큰 대가를 가져오는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성진의 고뇌와 결단,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는 우리에게 인간성과 도덕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남깁니다. 손현주의 섬세한 연기와 장혁의 냉철한 악역 연기는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개인의 고통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보통사람은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상황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보통사람은 1980년대 한국 사회의 정치적 혼란과 억압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기 위해 고뇌하는지를 그린 영화로, 도덕적 갈등과 가족애의 중요성을 섬세하게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