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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리뷰 : 아무도 믿지마... 돈 앞에서

by movienote21 2024. 10. 20.

한줄평

탐욕과 절박함이 얽힌 인간 군상의 끝없는 추락을 그려낸 스릴 넘치는 범죄 스릴러.

1. 영화 개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김용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20년 개봉한 대한민국의 범죄 스릴러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일본 소설가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한 가방의 돈을 둘러싸고 벌이는 탐욕과 배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연으로는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신현빈 등이 출연했으며,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돈을 쫓으며 점차 파멸로 치닫는 모습을 사실적이고도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습니다. 영화는 다층적인 서사와 인물 간의 교차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2. 줄거리

영화는 각기 다른 인물들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돈 가방을 발견하고 이를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일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 태영(정우성): 실패한 사업가인 태영은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추적하는 폭력배들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수상한 돈 가방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이 점점 더 깊은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 연희(전도연): 연희는 과거 어두운 사연을 지닌 여성이자 태영의 전 연인입니다. 현재는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녀 역시 돈 가방을 둘러싼 사건에 얽히게 됩니다. 냉혹하고 철저한 연희의 모습은 이 영화의 중심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 중만(배성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자영업을 하고 있는 중만은 가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우연히 돈 가방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과 가족의 삶을 바꾸기 위한 절박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 순자(윤여정): 중만의 노모인 순자는 기억력 문제가 있는 노인으로, 아들 중만과 얽힌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윤여정은 특유의 연기로 인물의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극에 중요한 감정적 요소를 더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돈 가방을 쫓기 시작하면서 사건은 점점 복잡하게 얽히고, 각 인물들의 욕망과 절박함이 극에 달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며, 서로를 배신하고, 더 나아가 파멸로 이끄는 갈등이 가속화됩니다.

3. 주요 캐릭터와 배우

  • 태영(정우성): 실패한 인생 속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돈 가방에 집착하는 사업가. 정우성은 절박한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냈으며, 한 남자의 추락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 연희(전도연): 냉혹하고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여성으로, 돈과 권력을 쫓으며 끝없는 욕망의 상징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전도연은 냉철하면서도 강한 연기력으로 영화의 중심축을 형성합니다.
  • 중만(배성우): 현실에 절망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 인물. 배성우는 소시민적인 캐릭터의 절망감과 갈등을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이외에도 신현빈, 정만식, 진경 등 다양한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아 촘촘하게 얽힌 서사를 이끌어가며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4. 범죄 스릴러의 긴장감과 다층적인 이야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여러 인물들의 욕망과 절박함이 교차하는 범죄 스릴러입니다. 영화는 다층적인 이야기를 교차 편집 기법으로 진행하여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며, 각 인물들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얽히고 설키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그려냅니다.

영화의 핵심 소재인 돈 가방은 각 인물의 희망이자 파멸의 상징으로 작용하며, 그 누구도 이 돈을 쉽게 얻지 못합니다. 결국, 영화는 돈을 쫓는 이들의 행위가 불러일으키는 갈등과 파국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탐욕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한편, 영화는 범죄와 스릴러 장르의 요소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 안에서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를 치밀하게 파고들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는 선택과 행동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영화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5. 여운과 감상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제목 그대로 절박한 상황에 몰린 인간 군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그 선택이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탐구합니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절망 속에서 돈을 쫓으며 겪는 파멸은 한편의 서늘한 경고처럼 다가옵니다.

특히, 영화는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파멸을 예리하게 묘사하며, 단순한 범죄 스릴러 이상의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관객들은 각 인물들이 절망 속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공감하면서도, 그들의 선택이 불러오는 결과에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김용훈 감독의 연출력은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다층적인 이야기와 빠른 전개, 그리고 결말에 이르는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깁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범죄와 스릴러 장르의 전형적인 요소를 넘어서,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한 파멸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입니다.